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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    차(茶)를 마시며
작성자    정주호 등록일    2009-07-03 조회수 3396

차(茶)를 마시며 공파 정 주호

세상 어느 것으로도
따뜻해지지 않는 날,
내 그림자와 마주 앉아
한잔의 차를 마신다.

살아서는 한줌 흙이었을
가난한 찻잔 속으로 스며드는
먼지같은 평화,
그 한모금의 온기로
사람들의 거리에서 부서지고 헝클어진 마음이
제자리를 찾아 돌아오고
아,저절로 그리워 지는 눈물이여.

너와 만날때면
말이란 비그친 오후의 우산처럼
다만 거추장스럽고
온몸이 데일듯한 뜨거움을 견뎌낸,
그래서 더욱 향기로운 너를
내 안에 한모금씩 적셔본다.

창너머로 잿빛하늘이
먼나라 사람들의 말소리처럼
낯설게 소근거리는 오후의 한적함,
사랑도, 삶도 어쩌면
이 한잔의 차보다
더 부질없는 것은 아닐까,

      
변기식     한줌 흙이 되어 돌아갈것을.... 무엇이 이리도 어려운지.. 2009-07-08
이재인     좋은글도 읽고..차도 잘 마셨습니다..감사합니다. 2009-07-03
  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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